에필로그

철독룡을 쓰러트리고 현도와 호월, 도사·무인·반인반요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여의주를 도술로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봉인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여의주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골짜기 암벽 뒤, 겉으로는 평범한 바위처럼 보이는 곳에 봉인되었다. 도술 덕분에 여의주의 힘을 거의 완벽히 감추고, 우연히 근처에 다가오는 요괴의 힘을 감지하여 접근을 저지했다.


어느 추운 날, 아주 약한 요괴 하나가 그 바위 앞까지 다가온다. 그 작은 요괴는 바위에서 새어 나오는 미새한 따스함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그곳에 몸을 기댄다. 너무 약해서인지 봉인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못한 채, 여의주의 잔 힘이 실처럼 흘러나와 요괴에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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